좋은 소식으로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조금은 답답하고 억울한, 지금의 상황을 보다 자세히 설명해 드리기 위해 메일을 씁니다.

비영리민간단체에서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발돋움하기 위해 창립총회가 개최된 지 벌써 5개월이 지났습니다. 3월 8일 <여성가족부 청소년자립지원과>에 법인설립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여전히 사단법인 등록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담당 공무원의 과한 재량권 남용으로 법인 등록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기본이었고, 설득하고, 해명하고, 서류를 보완해서 재제출해도 다시 원점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엔 법인 등록에 상관도 없는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다른 단체에도 띵동과 동일하게 법인 등록 서류를 요청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담당 공무원에게 ‘우리가 그렇게 싫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정말 답답하고 억울한 상황이 수개월째 반복되었습니다. 또한, 정권이 바뀌고 여성가족부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되면서, 띵동은 등록부처를 다시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띵동 임원분들과 상의한 결과 주무부처를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비영리민간단체 띵동이 등록된 <서울특별시 평생교육국 청소년정책과>를 주무부처로 정하고, 등록 서류를 새롭게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30일 창립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정관을 정비하고, 사업계획 및 예산 등을 다시 확정하였습니다. 서울시 요청에 따라 기본재산은 출연금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7월 14일 서울시 청소년정책과에서 기관 방문을 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도 만만치 않겠지요. 아직 법인 등록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역시 서울시로부터 사단법인 등록이 반려되어 투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성가족부와 마찬가지로 온갖 핑계로 대며 법인 등록을 미루고 미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띵동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안정적인 주거 지원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단법인으로 반드시 등록할 것입니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습니다. 한겨울 사단법인 등록 준비를 시작했는데, 장마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여름이 찾아와도 여전히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과 지지 속에서 출발한 만큼 띵동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법인이 등록되는 순간, 후원회원 여러분들과 가장 먼저 소식을 나누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띵동 사무국 활동가 드림.